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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교육학 토론 Nature vs. Nurture : 인간의 특성은 타고나는 것인가 길러지는 것인가

by edutech_master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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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vs. Nurture”은 인간 발달에 미치는 유전적 요인(Nature, 타고나는 것)과 환경적 요인(Nurture, 길러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의미합니다. 한 예술가가 뛰어난 화가가 되었을 때, 그의 예술적인 재능은 선천적으로 유전된 것이라고 봐야할까요, 아니면 그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교육과 같은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봐야할까요?

교육학 토론 Nature vs. Nurture : 인간의 특성은 타고나는 것인가 길러지는 것인가

개인의 특성이나 성격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지, 아니면 주변 환경과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지는 인간 및 인간 발달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이기 때문에 교육 방식, 의료 및 심리상담 방식, 사회 정책 및 법률 제정 방식 등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예컨대, 유전적 요인이 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들(Nature 관점)은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교육 프로그램이나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주변 환경과 경험이 개인의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사람들(Nurture 관점)은 교육 방식을 개인의 경험과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개인의 발달을 촉진하고, 개인의 강점을 발견하고 키우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따라서 인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어떤 요인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관점을 탐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에서는 “Nature vs. Nurture”에 대한 각각의 관점에 대해 주요 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아보고, 이를 해석하는 현대적인 견해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겠습니다.

교육학 토론 Nature vs. Nurture : 인간의 특성은 타고나는 것인가 길러지는 것인가

 

Nature : 유전적 요인이 개인의 특성과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관점

 

진화론을 개발하고 자연선택 이론을 제안한 찰스 다윈(Charles Darwin)과 사촌 관계였던 프랜시스 갈튼(Francis Galton)은 찰스 다윈의 이론의 영향을 받아 유전학을 연구했습니다. 갈튼은 지능이 유전적인 결과라고 믿었기 때문에 지적인 개인들이 결혼하고 많은 자녀를 가지도록 격려되어야 하며, 지능이 낮은 개인들은 번식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유전적으로 우수한 인류의 번식을 촉진하고, 유전적으로 미래 세대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생학(eugenics)의 개념과 관련이 있어 윤리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We inherit our abilities, temperaments, and personalities from our ancestors. This inheritance is clearly evident in the relationships between parents and children."

 

정신적인 능력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조종되며, 환경은 그것의 극히 작은 범위를 제한한다는 갈튼의 주장을 통해 환경이 개인의 능력을 일부 제한할 수 있지만, 그것이 결정하는 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어린이 발달에 관한 일부 심리학 이론에서도 타고난 유전적 요인이 아동 발달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생론적 이론의 예로는 미국 언어학자 촘스키(Noam Chomsky)의 언어습득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 개념이 있습니다. LAD는 모든 아동은 언어를 배우고 생성하는 본능적인 정신적 능력을 타고났기 때문에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촘스키는 이것을 인간의 뇌 구조에 내장된 언어처리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Nature 입장의 학자는 시간을 거슬러 고대와 근대 철학자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은 현실 세계가 이상적인 형태의 '이데아(이상형)'에 의해 모델링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지식과 능력의 원천이 영혼에 있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영혼은 태어날 때부터 갖춰져 있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이처럼 플라톤은 지식과 덕을 얻는 데 있어서 환경적 요소보다 선천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17세기 초기 근대 철학자인 데카르트 역시 플라톤처럼 인간 정신의 특성을 강조했는데, 특히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라는 유명한 주장을 통해 인간의 내적 존재를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변경되지 않는 인간의 내재된 성향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Nurture : 환경적 요인이 개인의 특성과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관점

미국 심리학자이자 “리틀 알버트 실험”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행동주의 이론가 존 B. 왓슨(John B. Watson)은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Give me a dozen healthy infants, well-formed, and my own specified world to bring them up in and I'll guarantee to take any one at random and train him to become any type of specialist I might select – doctor, lawyer, artist, merchant-chief and, yes, even beggar-man and thief, regardless of his talents, penchants, tendencies, abilities, vocations, and race of his ancestors."

 

인간의 행동을 외부 자극과 반응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다른 요인들보다 환경적 요인과 양육(Nuture)이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이처럼 많은 심리학적 연구에서는 환경적 요인이 개인의 특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합니다.

 

사회학적 이론들 또한 인간의 행동은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사회적 학습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반두라는 보보인형(Bobo Doll) 실험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행동은 주변 환경에서 관찰한 것을 모방하고 배움으로써 형성됩니다. 여기에는 주변 사람들의 모델을 통해 원하는 행동을 배우고 따르는 과정, 즉 사회적 모델링 개념이 포함되어있으며 개인은 주변 환경에서 적절한 행동을 배우고 효과적인 대처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는 Nurture의 입장과 같습니다.

 

교육학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스위스 심리학자 장 피아제(Jean Piaget)는 환경이 어린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지지했습니다. 피아제는 아동의 발달을 다양한 단계로 분류하였는데, 이 단계들은 환경적 상호작용과 경험에 따라 형성된다고 보았습니다. 피아제가 제시한 발달 단계 중에서, 특히 센서모터 단계에서는 아동이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학습과 발달이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경험들이 아동의 인지 구조를 형성하고 강화시키며, 이후 발달 단계로 이어집니다. 또한, 피아제는 아동의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 상호작용과 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어린이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이해를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교육, 상담, 사회적 지원 등을 통해 촉진될 수 있으며,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성 대 양육에 대한 현대적 관점.

현대의 많은 연구자들은 유전자와 환경 간의 상호 작용, 즉 자연과 양육이 경쟁하는 것이 아닌 서로 협력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여깁니다. 유전적인 요소가 개인의 성향과 역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환경적인 요소 역시 개인의 발달과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유전적인 요소가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환경적인 요소 역시 중요합니다. 부모의 교육 수준, 학습 환경, 문화적 배경 등은 아이의 학습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높은 지능을 가진 아이라도 적절한 교육과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그 지능을 펼칠 기회를 제한받을 수 있습니다. 즉, 유전적인 특성이 특정한 성격이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더라도, 적절한 환경에서의 경험과 교육을 통해 그 특성이 발현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환경적인 요인이 개인의 특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양쪽 모두가 상호작용하여 개인의 특성과 역량을 형성하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nature vs. nurture" 논쟁을 단순히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두 요소가 서로 상호작용하여 개인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과정으로 이해하는 현대적 관점을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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